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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의 성공심리학

카페라떼(카페라테) 에스프레소와 우유 조합 인류는 왜 커피에 우유를 넣어 마셨을까?

by 슬리피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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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맺어준 인연, 에스프레소와 우유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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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스프레소 기계가 복잡해진 데는 우유의 탓도 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궁합이 너무 훌륭하다 보니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물과 우유를 데울 증기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기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담백함과 짙은 맛의 만남

커피의 과일 향과 캐러멜 향, 초콜릿 향 등은 우유의 부드러운 풍미와 만나긴 여운이 남는 감미로운 느낌으로 살아난다.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조합해 만든 음료는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훌륭한 간식이 되기도 한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조합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밀크셰이크에 에스프레소를 섞은 음료가 있는가 하면,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거품을 살짝 얹은 것도 있고, 잔 내부를 우유로 살짝 적셔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을 잡은 음료도 있다.

요즘 시중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보면 커피에 비해 지나치게 우유를 많이 넣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우유를 왕창 넣고 단맛의 시럽을 곁들인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커피의 맛에 신경 쓰는 좋은 카페에서도 우유는 널리 사용된다. 이러나저러나 우유가 커피의 맛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은 맞다.

 

인류는 왜 커피에 우유를 넣어 마셨을까?

인류가 커피와 우유를 함께 즐겨온 역사는 300년을 넘어간다. 커피에 우유나 크림을 넣어 마시는 풍습은 18세기 초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맛을 위해서 넣은 것은 아니고 주로 어린이와 노인, 혹은 병자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홍차에 우유를 넣는 풍습 또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유로 시작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주로 몸이 으슬으슬할 때 커피에 우유를 넣어 마셨고, 좀 더 부드러운 맛을 위해서는 크림을 넣기도 했다.

1727년 영국의 역사가 제임스 더글라스(James Douglas)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의 쓴맛에 거부감을 느껴 설탕이나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로렌스 스턴(Laurence Sterne)이 1760년 발표한 희극 소설 《트리스트럼 샌디(Tristram Shandy)》에 등장하는 주인공 샌디는 하루에 밀크커피를 2잔씩 마신다. 스턴은 소설 속에서 밀크커피는 정말 맛 좋은 음료지만 반드시 우유와 커피를 같이 끓여 만들어야 하며, 안 그러면 그저 커피와 우유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실 우유를 끓였을 때 나는 맛은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 커피와 만났을 때 비로소 매력을 발한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커피와 우유 조합은 일찍부터 존재했지만, 맛을 위한 커피와 우유의 진정한 조화는 20세기 중반 에스프레소 머신의 보급 이후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에스프레소 & 우유가 주는 3배의 행복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조합이 큰 인기를 끈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어 마시면 카페인과 수분, 2가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타면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도 훨씬 부드러워지고, 바쁜 이들에게는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든든함도 줄 수 있다.

둘째, 따뜻한 우유는 뜨거운 커피를 조금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이탈리아식 카페라테 등의 음료는 입 안을 데일 염려 없이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마지막은 경제적인 이유다. 아무리 카페인과 향미 성분이 농축되어 있다고 하지만, 기껏해야 25ml가 될까 말까 하는 에스프레소의 가격이 몇 달러라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유를 넣어 양을 늘린다면? 그만큼 시간을 들여 음미하며 마실 수 있으므로 덜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에스프레소는 바에 기댄 채 후딱 마시고 나가는 형식의 음료지만, 여기에 우유를 조합하면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마시는 음료가 된다. 카페 입장에서도 음료와 함께 먹을 빵이나 케이크, 도넛 등을 같이 판매할 수 있으므로 이익이 된다. 이러니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조합은 모두에게 기쁨을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스프레소를 부드럽게 하는 우유의 ABC

목장에서 바로 짜 마시는 우유를 제외하고 우유는 대부분 살균 처리를 거친다. 살균을 통해 박테리아의 99.999%를 제거하면 우유의 유통기한이 최소 3일에서 최대 3주까지 늘어난다.

시판 중인 우유는 대부분 균질화 과정을 거친다. 우유를 아주가는 파이프로 통과시켜 지방을 잘게 부숴주는 것인데, 지방입자가 작아지면 우유 속의 단백질이 지방 성분을 더 잘 잡아두어 시간이 흘러도 우유의 크림층이 분리되지 않는다.

우유 속에 지방이 많으면 매끈하고 고른 거품을 만들 수 있고 음료의 맛 또한 한층 풍성해진다. 지방이 꺼려진다면 무지방, 혹은 저지방 우유를 선택할 있지만, 개인적으로 지방 1~2g을 덜 섭취하자고 맛을 포기하는 건 애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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