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취소도 되나? 썸남 썸녀 고백 구애 비밀

'구애'의 비밀

애인이나 아내를 찾는다면 언젠가는 여자에게 '구애'를 해야 한다. 나는 '구애'를, '여자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일정한 기간에 걸쳐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사실 구애(court)는 왕과 왕비, 기사들이 있던 중세부터 내려온 말이다. 당시에는 보통 남자든 기사든 아니면 왕자든, 사랑을 차지하려면 상대 여자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와 가족 친지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했다.

지금이야 중세 남자들이 했던 만큼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구애'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여자들은 여러분이 자신을 차지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임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물론 여성 운동이나 남녀평등과는 상반되는 생각이다. 하지만 수백 명의 여자들과 인터뷰하면서 데이트 상대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남자를 선택하는지 물어본 결과, 중세의 구애 개념이 현재도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구애의 목표

구애의 목표는 인내심 있는 남자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믿을 수 있고, 정직하고, 도덕적이고, 성실하고, 그밖에 고귀한 품성을 두루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 그녀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원한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시간을 두고 끈기 있게 그녀에게 다가가야 한다. 여자들, 특히 진지한 관계를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들은 여러분이 그들의 몸이나 섹스만을 바라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짧은 만남에서는 섹스가 주목적이지만 진지하고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구애를 통해 여러분은 여자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고, 여자는 여러분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도 되는 남자인지 살펴본다.

그러니까 구애는 여러분의 가치만 평가하는 과정이 아니다. 여자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못된 여자는 아닌가, 몇 시간씩 함께 있어도 싸움 같은 것은 안 할 여자인가? 나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여자인가? 욕심 많고 까다로운 여자는 아닌가? 심술궂은 잔소리쟁이는 아닌가? 나가 꿈꾸는 미래와 어울리는 여자인가? 그래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관계를 진척시키지 않으면 된다.

 

여자들의 남자 평가 질문

물론 왜 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여자가 여러분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여자들이 지루한 구애보다는 지금 당장 넋이 나갈 정도로 황홀하게 만들어서 품에 안아 주기만을 바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대단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하룻밤으로 끝나고 말 관계라면 구애의 과정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원하는 만큼 자주 경험하지는 못 할 것이다. 진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살펴볼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기본적인 것만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음은 남자를 평가하기 위해 여자가 스스로에게 물어 볼 질문들이다. 구애의 기간 동안 여러분은 아래의 장애물을 무사히 넘어야 한다.

• 나는 그를 믿고 있는가?
• 얼마나 믿고 있는가?
• 그에게 폭력적인 기질은 없는가?
•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남자인가?
• 바람둥이는 아닌가?
• 자신의 됨됨이를 어느 정도까지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되나?
• 나는 그에게 어느 정도까지 요구할 수 있는가?
• 내가 섹스를 거부한다면 그는 견딜 수 있는 남자인가?
•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남자인가?
• 자기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남자인가?
• 세속적인 성공에 대한 야망이 있는 남자인가?
• 내 친구들이 좋아할 남자인가?
• 우리 부모님이 좋아할 남자인가?
• 매력적인 남자인가?

이런 장애물을 뛰어넘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진지한 관계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는 여자들조차도 스스로에게 위의 질문을 해 본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어떤 관계를 바라는 여자에게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바로 '로맨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