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권거래소의 모태는 카페였다?
브리티시 커피숍을 비롯한 런던의 주요 커피하우스들은 무역과 상업을 논하는 사랑방 역할도 겸했다. 다양한 업자들이 이곳에 모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식민지의 최신 소식들을 나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조나단 커피하우스(Jonathan's Coffee House)였다. 당시 영국의 주식거래는 왕립거래소(Royal Exchange)에서 이루어졌는데, 왕실이 엄격한 거래 규정을 도입하자 많은 사람들이 왕립거래소를 떠나 조나단 커피하우스로 몰리기 시작했다. 1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1773년, 일부 중개인들이 독립해 '뉴 조나단'을 개업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증권거래소'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런던증권거래소의 모태다.
세계 최대의 보험중개 기업인 런던 로이드사 또한 이와 비슷한 과정으로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되었다. 그 때문에 로이드 빌딩의 경비원들은 여전히 '웨이터'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영국의 보수 잡지인 <스펙테이터(The Spectator)>,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 대중잡지 <태틀러(The Tatler)〉 등 주요 잡지와 신문 또한 커피하우스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는 것을 아는가? 지식인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뒤섞인 잡지와 신문이 탄생한 것이다. 사회 고위층만 접근할 수 있었던 소식과 논평을 대중들도 읽을 수 있게 된 데 커피의 기여도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커피하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글을 참고하면 된다.
'뜨거운 지옥의 국물'로 기록된 초기 커피
그럼 당시 커피하우스에서 팔던 커피의 맛은 어땠을까? 아마 꽤나 별로였던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커피와 커피하우스의 특징>에서 존 스타키는 커피를 묘사하며 "끓인 잿물", "묵은 빵 껍질 냄새” 등의 표현을 썼으며, 다른 문헌에서는 "말 씻긴 물 맛이 나는 술이라든가 "뜨거운 지옥의 국물 등 더 심한 표현도 발견된다.
대부분의 커피하우스는 원두를 직접 볶아 사용했는데, 문헌에 소개된 설명을 보면 다크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만들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커피의 강한 쓴맛은 커피를 장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끓여 추출하던 오스만식 추출법에서 기인했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의 추출법 중 어떤 것은 심지어 강한 풍미를 위해 이미 추출한 커피 가루를 도로 넣고 15분 동안 팔팔 끓인 물로 커피를 추출하라고 되어 있기도 하다.
커피하우스들은 커피의 맛보다는 모양에 더 치중했고, 일부 가게는 커피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해 달걀흰자나 부레풀(물고기 부레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젤라틴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그날 팔 커피를 아침에 한꺼번에 만들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조금씩 데워서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 또한 커피맛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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