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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의 성공심리학

청소년 MBTI 성격 유형 공부 방법 10대 아이들

by 슬리피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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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아이들의 특징

10대 아이들은 아직 뚜렷하게 자신의 선호 지표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어요. 제 조카는 초등학교 2학년에 검사했을 때는 ISFP 유형이 나왔습니다만, 2년이 지나 4학년이 되어 다시 검사했더니 ENFP 유형이 나왔더라고요. 처음 ISFP 유형이 나왔을 당시에는 행동이나 말을 관찰했을 때 낯가림이 심하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지 않으며, 타인과의 경쟁을 싫어하고, 자신의 미숙한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을 보아하니 영락없는 ISFP 유형이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ENFP의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나더라고요.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고, 엉뚱한 상상을 펼치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학습 면에서도 ENFP의 특징이 매우 뚜렷한 상태였습니다. 즉, 너무 어린 나이에 CATI 검사를 하고 어떤 틀 안에 맞춰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제가 많은 학생들을 검사하고 상담해 본 바에 따르면 대체로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자신의 선호가 어느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아이들의 선호가 점점 뚜렷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면 매우 뚜렷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성격유형 조합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성격유형의 조합에 의해 같은 유형의 아이라도 부모의 유형이 어떠냐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매우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ESFP인 초 6학년의 두 여자아이를 상담했었습니다. 같은 유형이지만 첫 만남부터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 아이는 공부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남들보다 잘하고 싶어 하는 의욕이 불타오르는 학생이었습니다. 한자 공부부터 시작하여 영어 필사, 국어 어휘, 역사 교양 책 읽기 등 처음 해보는 공부에 매우 적극적으로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ESFP 여자아이는 첫 만남부터 지레 겁먹고 새로운 공부를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애초에 공부를 받아들일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상태였지요. 이 두 아이의 차이는 그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고 있던 어머님의 교육에 대한 철학이었습니다.

앞에 언급한 아이의 어머님은 INFJ 유형으로 아이가 사교육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지금도 피아노, 수학, 방과 후 수업 등을 듣고 늦게 집에 들어오는것을 걱정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너무 많이 시켜서 아이가 공부에 질릴까 봐 걱정하시는 분이셨지요. 근데 저에게 상담하러 왔을 때 아이가 공부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모습에 결국 아이 뜻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아이의 어머님은 ESTJ 유형으로 자녀 교육에 가장 열을 올리는 타입이셨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다양한 학원에 보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수학 과목 선행 학습을 시켰다고합니다. 자기 의지가 아닌, 억지로 자기 수준과 안 맞는 과정을 배우다 보니 결국 아이는 공부에 지쳐버린 상태였으며, 자존감마저 매우 떨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남에게 보이는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ESFP 아이들의 특징 때문에 남들보다 뒤처지는 자신의 모습을 과도하게 의식한 나머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 크게 거부반응을 보였던 것입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

그리고 같은 부모 밑에 자란 같은 유형이라도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모습도 매우 다릅니다.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으로 인해, 가정 내에서 성별에 따른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 상담 사례 중에 같은 ISTJ유형인 이란성쌍둥이 남매를 상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은 유형의 쌍둥이였지만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허용적인 태도는 두 아이를 극명하게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만들었지요. 여자아이는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1.5등급 안에 들어가는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만, 남자아이는 고1 때 자살충동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으며, 학습 태도에서도 심각한 무기력 상태를 보였습니다.

이 집의 경우 아버님은 ISTJ 유형, 어머님은 INTP 유형이었으며 자녀교육은 ISTJ 유형의 아버님께서 담당하셨습니다. ISTJ 유형들은 ESTJ 유형에 못지않게 교육열이 매우 높은 유형이며, 특히 ISTJ 유형의 장남들은 사회적으로 매우 성공한 케이스가 많아서, 자기가 살아온 삶의 방식을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자녀들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경향이 매우 강한 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쌍둥이 남매를 키우시면서 아들한테 과도하게 큰 기대를 걸으셨지요. 상대적으로 딸에게는 매우 관대한 자세로 양육을 하셨고요.

아이들이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자 아버님께서는 갑자기 아들에게 특목고로 진학하도록 강요하여 준비시켰습니다만, 갑작스러운 준비와 부모의 과도한 기대로 큰 부담을 느끼다가 결국, 특목고 진학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방황이 시작되었고, 뒤늦게 사춘기까지 시작되어 극심한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지요. 반면에 딸에게는 그런 강요 없이 관대하게 대했다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 간 성격유형의 조합에 따라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선호유형이 점점 뚜렷해지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자기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나기 전이어서 부모와의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유형이라 하더라도 어떤 유형의 부모 밑에서 성장하였느냐에 따라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을 볼 수 있어요.

<한국인 대표 표본의 MBTI 유형 분포 연구: 2012-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라는 논문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MBTI Form M 검사를 실시한 한국인 19,07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형 분포를 조사해 본 결과, 컴퓨터 채점 기준으로 ISTJ 유형이 13.5%, ESTJ 유형은 12.8%로 나와서 이 두 유형을 합하면 총 26.3%, 즉 4명 중 1명은 이 두 유형 중 하나라는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청소년 집단에서는 ISTJ 유형의 정반대인 ENFP 유형이 가장 많이 관찰됩니다. 즉, 성격유형의 차이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잠재적인 갈등이 통계적으로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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