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리큐어
리큐어는 보존이 어려운 음식의 향미를 보존해 두고 1년 내내 즐기기 위해 100여 년 전에 개발되어 사랑받아온 방법이다. 재료의 향미를 알코올로 추출한 후 설탕을 넣으면 알코올의 타는 듯한 쓴맛이 크게 줄어든다.
도수가 높은 알코올은 쓰임새가 많다. 우선 알코올은 물보다 뛰어난 용매제다. 알코올은 커피의 지방 성분을 더 잘 녹여낼 뿐 아니라 입자가 작은 '나노 에멀전'을 형성해 더 안정적인 유화를 이룰 수 있다. 게다가 추출해 낸 가용 성분을 보존하는 능력 또한 물보다 뛰어나다.
이 모든 능력은 알코올의 도수가 높을수록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커피 리큐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에 있는 술 중 가장 도수가 높은 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리큐어 제조가 끝나고 마실 때쯤이면 마실 만한 도수로 변해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알코올에 뒤덮여있을 테니 커피 향은 포기하는 게 좋다.
커피 리큐어 만드는 방법
재료 (약 10잔)
- 필터용으로 분쇄한 에스프레소 원두 100g
- 온수 100ml
- 에버클리어(도수 95도) 혹은 폴 리시 뉴 메이크 스피리트 500ml
- 설탕 300g
- 물 200ml
분쇄한 커피를 밀폐 가능한 용기에 넣고 준비한 온수를 붓는다. 1분 동안 뜸을 들인 후 젓는다. 준비한 술을 붓고 다시 젓는다. 뚜껑을 닫아 12시간 동안 보관하되, 가끔 뚜껑을 열어 젓는다. 추출 완료 후에는 헝겊 필터로 몇 번 걸러 커피 입자를 제거한다. 원하는 당도와 강도에 따라 설탕과 물을 섞는다. 단, 사용한 술의 종류를 고려해 양을 조절한다. 깔루아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커피 리큐어 알코올
달콤한 맛과 끈적한 점성으로 나타나는 리큐르 내의 설탕은 우리의 뇌 속에서 보상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고 알코올의 타는 듯한 느낌을 줄여준다. 또한 설탕은 훌륭한 보존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동안 추출 온도와 시간, 원두의 분쇄도를 바꿔가며 다양한 알코올 추출을 시도해 본 결과 몇 가지 좋은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어떤 술을 이용할지부터 살펴보자. 미국이라면 에버클리어(Everclear)에서 나온 도수 95도의 제품을 사용하면 되고, 유럽이라면 폴리시 뉴 메이크 스피리트(Polish New Make Spirit)를 권한다.
알코올의 양은 무게(g)가 아닌 부피(ml)로 재야 한다. 이는 알코올의 도수가 높을수록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이다.(순수 알코올 1리터는 같은 부피의 물보다 20%가량 가볍다.) 여기에 소개한 레시피를 활용할 때는 알코올 도수와 상관없이 정확한 부피를 측정해 사용하도록 하자.
알코올을 부어 추출하는 시간은 사용하는 술의 도수에 따라 조정한다. 레시피는 에버클리어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니, 이보다 도수가 낮은 술을 사용할 때는 추출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커피는 라이트로스팅한 원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라이트로스팅한 원두의 강점은 생두로서 지니고 있던 미묘한 풍미를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인데, 어차피 알코올 추출에서 이러한 풍미를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완성된 커피 리큐르는 단독으로 마셔도 좋고 에스프레소 마티니 제조 시 설탕 대신 사용해도 좋다. 아이스크림 위에 살짝 뿌리거나 카페라테에 타 마셔도 훌륭하다. 초콜릿이나 테킬라와 함께 내도 그만이며,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 칵테일을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다.
'금수저의 성공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친 커피 분쇄기를 다루는 방법 칼날형 분쇄기 버형 분쇄기 커피 찌꺼지 처리 (0) | 2024.02.19 |
---|---|
커피원두 서툰 분쇄는 커피를 망친다 커피분쇄기의 역사 (0) | 2024.02.15 |
골프공의 역사 깃털 볼, 구타 페르카 볼 구티 볼, 딤플 볼 1.68인치 골프 볼 (0) | 2024.02.03 |
카푸치노 기원 카푸치너, 카라멜 마키아토(마끼아또) 뜻 의미 (0) | 2024.02.02 |
카페라테 라테아트(라떼아트) 카페라떼 카푸치노 차이점 (1) | 2024.01.31 |
댓글